스테이블코인 결제·디지털자산 지갑, 기존 KYC로 충분할까?
스테이블코인 결제·디지털자산 지갑, 기존 KYC로 충분할까?
전자금융업자를 위한 eKYC 실무 가이드, 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는 전자금융 서비스에서 KYC가 필요한 시점부터 신분증 검증, 명의도용 방지, 외국인 인증, 기존 eKYC 점검, 그리고 KYC 운영비용까지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미 결제, 송금, 선불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나 디지털자산 지갑과 같은 새로운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어떨까요?
기존에 KYC를 운영하고 있으니 그대로 적용하면 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범위가 달라지면 확인해야 하는 사용자와 거래의 범위도 함께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준비할 때는 단순히 “KYC가 있는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현재의 KYC 구조가 새로운 서비스에서도 충분한가?”
이 질문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KYC가 있는데, 왜 다시 봐야 할까?
예를 들어 국내 사용자를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던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미 가입 단계에서 사용자를 확인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신분증 인증도 진행합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나 송금 기능이 추가되고 해외 사용자까지 서비스 대상에 포함된다면 기존 KYC에서 확인해야 할 범위도 넓어집니다.
처음에는 국내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국가의 사용자를 처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가입 시점에 한 번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했던 구조였다면, 이후 거래나 사용자 위험도에 따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원확인 결과를 AML, 제재 대상 확인 등 이후의 리스크 관리 과정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도 중요해집니다.
즉,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KYC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KYC가 확장된 서비스의 사용자와 리스크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변화: 서비스 국경이 넓어지면 KYC의 범위도 넓어집니다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서비스는 글로벌 사용자 또는 국가 간 거래를 고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마주할 수 있는 문제는 사용자의 신분증입니다.
국내 사용자 중심으로 구성된 KYC에서는 처리해야 하는 신분증 종류가 상대적으로 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사용자가 유입되기 시작하면 여권뿐 아니라 국가별 ID와 운전면허증 등 다양한 신분증을 처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KYC를 그대로 적용하기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KYC는 앞으로 들어올 사용자의 신분증까지 처리할 수 있는가?
지원 국가의 숫자만 보는 것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해당 신분증에서 필요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지, 제출된 문서의 위·변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지 등 글로벌 신분증을 실제 KYC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검증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결국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글로벌 확장은 서비스 기능만의 확장이 아니라 KYC 커버리지의 확장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변화: ‘가입할 때 한 번’으로 끝나는 KYC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기존 KYC가 가입 시점에 집중되어 있다면 다음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입할 때 확인한 사용자 정보를 언제까지 그대로 신뢰할 것인가?
사용자는 가입 이후에도 계속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서비스 이용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고 거래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으며, 기존에 등록된 주요 정보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KYC를 하나의 가입 절차로만 보기보다 사용자 여정 속에서 다시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 정책에 따라 다음과 같은 상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거래 규모나 이용 범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된 경우
기존 사용자 정보가 변경된 경우
계정과 관련된 중요한 변경이 발생한 경우
기존 인증 이후 다시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위험 신호가 발생한 경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래할 때마다 처음부터 신분증 인증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초 KYC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 정보를 확보하고, 이후에는 위험도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수준의 재확인을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입니다.
세 번째 변화: KYC 결과가 AML과 따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가?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준비할수록 KYC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것이 AML입니다.
그런데 실제 운영에서는 KYC와 AML이 각각 별도의 절차처럼 관리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따로 있고, 제재 대상이나 PEP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따로 있다면 담당자가 여러 결과를 확인하고 최종 판단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문제는 기능의 유무보다 각각의 검증 결과가 하나의 사용자 리스크 판단으로 연결되는가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KYC에서는 정상적으로 인증을 완료했더라도 이후 AML 확인 과정에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용자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KYC를 설계할 때는
Identity Verification
→ AML Screening
→ Risk Assessment
→ 필요 시 추가 검증
처럼 각각의 결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KYC가 “이 사람이 누구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AML과 리스크 관리는 그 사용자를 “어떤 수준으로 관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변화: 모든 사용자를 똑같이 인증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될수록 확인해야 할 위험 요소가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용자에게 가장 강한 수준의 인증을 적용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사용자에게 불필요하게 복잡한 인증을 반복해서 요구하면 서비스 이용 경험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인증 강도를 달리할 수 있는가입니다.
일반적인 사용자는 기본 KYC를 거쳐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추가적인 위험이 발견되거나 중요한 거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추가 확인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간단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 사용자
기본 KYC → 서비스 이용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용자
기본 KYC → Risk Signal → 추가 검증 → 서비스 이용 또는 검토
즉, 새로운 금융서비스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히 인증 단계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용자에게 필요한 수준의 인증을 적용하는 구조입니다.
KYC가 끝난 이후에도 사용자의 위험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입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던 사용자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 정보가 변경될 수도 있고, 서비스 이용 패턴이나 거래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AML 관점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정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위한 KYC는 단순히
가입 → KYC 완료 → 끝의 구조보다
Onboarding → Verification → Screening → Risk Assessment → Re-verification 처럼 사용자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KYC를 ‘가입을 통과하기 위한 인증’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사용자의 신뢰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기반으로 보는 것입니다.
결국 바뀌는 것은 ‘인증 기능’보다 KYC의 구조입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스테이블코인 결제나 디지털자산 지갑을 준비한다고 해서 갑자기 전혀 다른 신원확인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실제 사용자를 검증하는 기본적인 KYC가 중요합니다.
달라지는 것은 그 KYC가 연결되어야 하는 범위입니다.
기존에는 가입 → 신분증 인증 → 완료 였다면 새로운 서비스에서는
Onboarding
→ Identity Verification
→ AML Screening
→ Risk Assessment
→ 추가 검증
→ 지속적인 재평가
까지 하나의 운영 구조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새로운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기 전에 먼저 질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KYC는 글로벌 사용자까지 처리할 수 있는가?
KYC와 AML 결과가 하나의 리스크 판단으로 연결되는가?
위험도가 높아졌을 때 추가 검증을 적용할 수 있는가?
기존 사용자를 필요한 시점에 다시 확인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현재 여러 시스템과 수동 업무에 흩어져 있다면,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될수록 운영 구조도 함께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서비스일수록 KYC도 하나의 흐름으로
ARGOS는 ID Check를 통해 글로벌 신분증 기반의 사용자 확인을 지원하고, 필요한 경우 AML, Sanctions, PEP 등 사용자 리스크 확인 과정과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기능을 많이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정책에 맞춰 어떤 사용자를 확인하고, 어떤 경우에 추가 검증하며, 그 결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하나의 흐름으로 구성하는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디지털자산 지갑, 글로벌 송금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면 기존 KYC를 그대로 가져가기 전에 현재 인증 구조가 새로운 사용자와 리스크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보세요.
eKYC 도입부터 운영까지, 결국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지금까지 7편에 걸쳐 KYC가 필요한 시점부터 신분증 검증, 명의도용 방지, 외국인 인증, 기존 솔루션 평가, 운영비용, 그리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위한 KYC까지 살펴봤습니다.
마지막 8편에서는 앞선 내용을 하나로 모아 eKYC를 처음 도입하거나 기존 환경을 고도화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항목을 정리해보겠습니다.